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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자이야기] 이소연 후원자-대한민국 최초 우주인-

유진벨 / 737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씨앗이 될 의학도를 위해


가끔 예배를 드리러 가는 교회에서 우연히 북한에서 고통 받는 결핵 환자들의 소식과 함께 유진벨 재단에 대한 소개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날 많은 환자들과 구호 활동에 대한 영상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아직까지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는 한 장면이 있습니다.

 

저보다 약간 많은 나이로 보이는 여자 환자를 어머니가 부축해서 한국에서 가져온 의약품을 나눠주는 결핵요양소까지 데리고 오셨는데, "지가 의학쟁이인데 자기 병도 못 고치고 이 모양이 되었어"라고 하시며 흐느끼시던 모습이었습니다. 본인이 의사라고 할지라도 의약품 자체를 구하기 힘든 북한이다 보니 그런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었는데, 문득 "내가 이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제 나름은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장학금을 찾아가며 힘들게 공부한 공학도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의학도를 보고 난 후에는, 제 자신에 대해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열악한 환경에서 의학공부를 하고 그러다 결핵에 걸리고, 그마저도 약을 제때 구하지 못하고 약을 꾸준히 먹지 못해서, 내성결핵으로 발전할 때까지 아무 조치도 취하지 못했던 그 여의사는 대한민국에서 여성공학도로 힘들어했던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예배가 끝나자마자 목사님과 인세반 회장님 뒤를 쫓아나가 그 여의사를 도울 방법이 없는지 여쭤봤었고, 내성결핵 환자이다 보니 보내드려야 하는 약값이 거의 제 한 달 월급에 필적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마터면 망설일뻔한 제 자신이 지금 생각하면 조금 부끄럽지만, 내가 이런 상황이 되었다면 우리 엄마도 약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나를 부축해 가셨을 것이 분명하고, 죽음과 맞서며 도움을 기다리는 사람이기보다는 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 상황인지를 되뇌었습니다.

그런데 회장님께서는 오히려 저를 걱정하셨습니다. 미처 약을 전달하기 전에 그 환자분이 잘못 될 수도 있을 만큼 심각한 상황이라고 하시며, 내가 그 일로 충격을 받을까 염려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회복이 되기만 하면 이분은 더 많은 생명을 살리실 수 있는 분이니 꼭 돕고 싶다고 말씀 드렸고, 그분을 위해 기도하기로 저 자신과 약속했습니다. 비록 저의 작은 힘과 정성이지만, 그 분을 위한 저의 기도 그리고 북녘에 계신 다른 수많은 분들을 위한 우리의 기도가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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