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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소리] 유진벨재단 대북의료지원, 벌써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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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벨 재단의 대북 의료 지원, 벌써 10년

린튼회장, &ldquo정치문제와 인도적 지원 사업은 별개&rdquo


[민중의소리 2006-11-28]

대북 의료지원단체인 "유진벨재단"(회장 스테판 린튼)이 28일 서교동 재단 사무실에서 "대북의료지원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10년간의 대북지원 성과와 향후 활동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1995년 지원사업을 시작한 이래 400억원에 이르는 의약품 및 의료장비를 북한에 지원해 온 유진벨은 올해로 대북 의료지원사업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1997년 북한 보건성으로부터 북한 내 13개 결핵예방원 및 63개 결핵요양소를 대상으로 결핵환자에 대한 의료지원을 공식 요청받으며 대북 의료지원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쳐 오고 있다.

유진벨은 지금까지 북한 16개 인민병원 및 전문병원에 이동 X-ray 검진차를 1대 이상씩 총 18대를 지원했고, 50여 개 결핵예방원 및 요양소를 대상으로 약 21만 키트에 달하는 결핵약을 비롯해 100여 대의 X-ray 진단 기계, 460여 대의 현미경, 18세트 수술실 패키지 등을 지속적으로 후원함으로써 북한 내 인구 1/3 이상의 지역의 결핵을 맡아 지원해 왔다. 현재는 평안남북도, 평양시, 남포시 지역의 약 30여 개 결핵 관련 기관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유진벨이 특히 북한 내 결핵퇴치를 위해 힘쓰는 이유엔 두 번이나 결핵에 걸렸던 스테판 린튼 회장의 과거가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간담회에서 린튼 회장은 "나도 결핵을 두번이나 앓은 경험이 있다"며 누구보다 결핵으로 고생하고 있을 북한 주민들의 상태를 이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린튼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유진벨의 궁극적인 목표는 북한 일반주민 치료를 전담하는 수백개 군단위 인민병원의 기초보건을 재건함으로써 북한의 의료수준을 전반적으로 높여 나가는 데 있다"며 "아직 시작단계에 불과하지만 향후 지속적으로 지원을 확대대 군단위 인민병원의 기초 의료 여건을 회복시킨다면 남북간 교류가 활발해질 시기에 상호 의료수준 차이를 현저히 낮츨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통일 비용 절감에서도 획기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진벨 재단은 북한 6개 인민병원을 대상으로 응급의료장비 및 수술실 장비를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인민병원 내 일반 의료장비 및 의약품을 지원함으로써 보건의료지원으로 사업영역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올들어 유진벨은 북한 보건성과 지역 보건국의 협조로 소아와 산모들을 대상으로 비타민 등 영양 보조 의료약품을 지원하는 등 모자보건을 위한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었다. 내년부터는 군단위 인민병원 의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전문교육실"을 각 병원마다 설치하여 의료장비의 사용은 물론 환자 치료방법에 대한 재교육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린튼 회장은 "남북간 민간교류의 물꼬가 트인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긴급구호성 지원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북한의 의료 기관을 발전시킬 수 있는 개발중심 지원이 절실하다"며 "그것이야말로 통일을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이며, 향후 대북지원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문제와 인도적 지원 사업은 별개"

지난 4-18일까지 평안북도와 평양시 인근의 19개 의료기관을 방문하고 온 린튼 회장은 "북한의 핵실험 이후 남북간 경색된 정세 속에서도 북한 보건성의 한국 민간단체에 대한 입장은 한결 더 부드러워진 편"이라고 말했다.

"핵문제에 대해 북한 주민의 반응은 매우 고무돼 있었으며, 일부 지역 경제난은 전보다 나아진 것 같아 보였다"며 최근 북한 상황을 소개한 린튼 회장은 "봄이 되면 또 다르겠지만 옷차림이나 먹는 것, 교통, 운송 등의 상황을 보면 예전보다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적어도 우리와 이야기 하는 사람들은 크게 식량난을 걱정하는 것 같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방북을 통해 북한 관계자들이 더 이상 외교 문제와 인도적 차원의 민간교류를 연관시키지 않고 분리시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10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의 지원이 국가 예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순수한 민간인들의 지원이라고 했을 때 북한에서 아무도 믿는 사람이 없었지만 지금은 다르다"고 부연했다.

린튼 회장은 한국 정부가 북핵 실험 이후 쌀, 비료 지원을 중단 한 것과 관련해선 자신이 활가왈부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이제까지 한국이 비료 지원을 했던게 북한 주민들의 생활개선과 북한의 농업개발에 큰 도움이 됐다"며 "비료지원은 꼭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린튼 회장은 "지난 10년간 북한 의료지원사업이 결코 쉬웠던 것은 아니었다"며 10년 간의 대북지원사업에 대한 감회를 전했다.

"지난 10년간 넓은 강을 건너기 위한 디딤돌을 놓는 작업을 했습니다. 첫해는 북한 병원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환자도 못만나봤지만 지원 사업을 꾸준히 하면서부터는 어느새 환자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환자들에게 직접 약을 권해 줄 수도 있게 됐습니다. 이제 깊었던 강이 우리의 디딤돌로 점차 얕아지는 것을 느낍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국의 기업들과 병원들이 북한의 병원 한 개씩만 자매결연을 맺어도 빠른 시일 내에 북한 의료수준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 같다"며 "아직까지 한국의 대북지원금이 건축물 등 상징적인 지원 사업에 많이 들어가고 있는데 한국이 실용적이고 효과있는 지원사업을 더 많이 할 수 있게 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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