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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북한의료 체계 갖추도록 지속 지원해야

유진벨 / 550

[내일신문] 북한의료 체계 갖추도록 지속 지원해야

인터뷰> 유진벨재단 스티브 린튼 회장


[내일신문 2007-10-23]

당장 눈앞 효과만 봐선 곤란 … 세계화 맞춘 ‘생산적 지원’ 바람직

“한두개 물품을 보낸다거나 생산설비를 지원하는 방식을 버리고 시스템이 갖추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느 누구보다도 북한을 자주 드나들며 의료지원에 나선 유진벨 재단 스티브 린튼(한국명 인세반) 회장의 말이다. 그의 북한 방문 횟수는 60회가 넘는다고 한다.
그는 다음달에도 북한 결핵사업과 구호사업을 위해 평안도 요양소와 병원 등을 들를 계획이다.
그가 본 북한의료 현실과 북한지원 원칙은 무엇일까.
“이제 남북교류시대가 열렸습니다. 더 이상 상징적이고 그저 대주는 식의 지원을 그만하고 세계를 향한, 서로 수익이 되는 사업을 해야 합니다.”
소비적인 지원이 아닌 ‘생산적 지원’을 해야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세계화 흐름은 통일작업에도 반영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한두 가지 물품 공급만으로 북한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북한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나온 것이라는 것이다.
“북한 의료체계는 붕괴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약화된 상태입니다. 의료인 양성도 되고 있고 병원도 군 단위로 세워져 있습니다. 문제는 지난 20~30년 동안 의료분야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공급시스템이 약해졌습니다.”
그는 예를 들어 설명했다. 자동차를 지원했을 때 차가 움직이려면 주유소도 있어야 하고 수리서비스 센터도 있어야 하는데 이런 것이 갖추어지지 않았다면 지원된 차를 움직이기 어렵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북한 의사들은 자신이 사용하는 의료기기가 고장났을 때 직접 수리할 수 있는 기능도 소지한 경우가 많다.
“주사기나 약솜 등 기초 의약소모품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북은 할 수 있는 한도내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스티브 린튼 회장은 “소모품 공급이 부족하지만 진료는 가능한 상태”라며 “다만 소모품 공급 시스템이 약해서 고려의학에 의존하며 진료기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원의 우선순위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단위별로 고가의 의료지원보다 같은 비용이라면 많은 사람을 지원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북한 의료기술에 대해서도 단순비교를 경계했다. 소모품 공급이 부족하다보니 진단이나 수술을 자주 할 수 없는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머리가 좋고 손재주도 좋지만 자주 못하기 때문에 실력이 차이난다는 말이다.
그는 의료지원 방식에 대해 “당장 눈에 보이는 공장 설치 같은 것에 치중하기보다는 초기 투자는 크게 빛이 나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큰 효과를 내는 부문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진벨 재단은 지난 1995년 설립됐으며 북한에 인도적인 보건 의료지원 사업을 하는 비영리 단체이다.
북한 결핵퇴치사업을 시작으로 북한 전역 약 70군데 이상 의료기관에 의약품 및 의료장비를 지원했다.
현재는 세계보건기구와 지역별 결핵퇴치 역할분담을 통해 평안남•북도, 평양시, 남포시 등을 맡아 결핵 관련기관 및 시•군 단위 인민병원 등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유진벨은 국내외 후원자들과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북한 의료기관 사이에 자매결연을 맺어주어 후원자 이름으로 지원 물품을 전달한다.
구한말인 1895년 한국에 온 미국 ‘남 장로교’ 소속 유진벨 선교사를 기리며 이름을 유진벨 재단으로 했다.
유진벨 선교사는 평생 선교와 교육 사업에 헌신했다. 스티브 린튼 회장은 유진벨 선교사의 외손이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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