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언론속 유진벨

2009 민주평통 달라스 협의회 신년하례식 및 강연회

유진벨 / 739


1월 10일 옴니 호텔에서 열린 민주평통 달라스 협의회 신년 하례식 및 강연회에서 12년 동안 북녘동포들의 결핵퇴치와 식량난 돕기 봉사사업을 해온 유진벨 재단 대표 스티븐 린튼 박사((Dr. Stephen Linton)는 “우리가 미국에 거주하는 북한 이산가족과 탈북자들을 위하여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는데 강영한 기자가 정리하였다.

컬럼비아 대 동아시아 연구소 한국연구센터 부소장, 중동학과 교수(Ph.D), 하버드대 한국연구소 연구원을 역임한 스티븐 린튼 박사(한국명 인세반)는 1895년도에 증외조부인 유진벨(한국명 배유지) 선교사가 한국에 들어와 4대째 후손으로 어린 시절을 전남 순천에서 보냈으며, 빌리그레엄 목사의 통역 겸 고문으로 북한을 드나들며 김일성 주석을 세 차례 만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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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란 정체성 새로운 정립 필요>

저의 증외조부인 유진벨 선교사께서 1895년도에 한국에 파송되었을 당시에는 한국사회가 단조로워 한국인(Korean) 이란 정의도 매우 단순했습니다.

즉 한국인이란 정의는 한국인의 국적과 혈통을 지닌 사람으로 한국영토에 살고 있으며, 한국말을 하는 사람, 한국문화에 속한 사람이어서 한국인의 정체성(identity)에 하등의 문제가 되지 않았으며, 5천년 역사 이래 19세기 말까지는 ‘우리가 누구이냐?’ 라는 것은 논할 가치조차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21세기에는 한국인의 약 10% 이상인 700만 동포들이 외국에 살고 있으므로 19세기 때까지 고착화된 한국인의 정의는 마땅히 바뀌어져야 하며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것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미주 한인동포들만해도 한국을 떠나 미국에 살며 한국인의 국적에서 미국시민권자로 된 경우, 영어를 사용하며 미국문화에 익숙해져가는 1.5세나 2세들, 그리고 외국인 며느리와 사위로 인해 한민족 혈육에서 벗어나는 현실적인 경우를 19세기 방식의 잣대로 한국인을 규정한다면 이미 미주동포들은 한국인이라 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미주 한인동포들의 무의식 속에서는 문화, 언어, 감정 사고방식까지 한국인의 정의가 19세기 방식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현실과의 갈등이 한인사회의 큰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정체성 문제가 복잡해져서 미국에 살고 있지만 미국에 토착화를 해야 할 지, 한국에 돌아가 살아야 할지를 고민하게 되며, 정체성으로 고통 받는 1세들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으므로 한국인의 정의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인커뮤니티의 발전에 저해요인으로 남아 있는 것입니다.

현재의 북한정권도 한국인이란 정의는 철저히 19세기적인 고정된 사고에 머물러 있으므로, 북한의 관점은 미주 한인동포들을 한국인으로 인정하지 않을 뿐 아니라, 외국인으로도 단정하지 않아 지난해 미 정부가 대북식량지원을 하는데 모니터링 요원을 구성하는데도 미주한인동포들은 배제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21세기 마지막 남아 있는 분단국가인 한국의 미주동포들 중 수많은 이산가족들이 산재해 있지만, 미국시민권자라는 이유로 본국의 통일부에서 이산가족 상봉 등록을 받아주지 않고 있으며, 미국정부에서도 공식적인 이산가족 상봉 관련기관이 없기 때문에 이산가족 상봉은 요원할 수밖에 없는 것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 문제는 정체성의 불분명으로 몸은 미국에 살고 있지만 마음은 한국에 가 있는 1세들의 생활방식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따라서 아이덴티 문제를 정리하지 못하면 갈수록 걸어가는 길이 험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부드러운 목소리를 크게 내야한다>

영국이민자들을 참고해보면 미국에 이주해 미국영토에서 영국인으로 살다가 드디어 1976년 영국의 통치로부터 13개 식민지의 독립을 선포해 조국과 전쟁까지 불사해 정체성을 확보하게 됩니다.

영국은 조국을 떠난 이민자들에게 영토를 빼앗긴 셈이라 비극적이라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영국 혈육인 미국인이 되면서 영국의 문화와 언어, 풍습과 도덕성까지 국제화되어 미국을 영국문화권에 포함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 것입니다.

미국에 온 영국 혈육 이민자들이 영국인 만을 고집하였다면, 미국 속에서 각 민족의 영역으로 분산되어 약화되고 말았을 것입니다.

지구촌 시대에 한인동포들은 활기찬 민족으로 국경 초월의 선구자적 역할을 다해왔는데, 이젠 정체성의 새틀을 마련해야할 시기가 되었으며, 그것은 한국에서 정의해 주는 것이 아니라 미주동포 스스로가 정립해야 합니다.

현재 미주한인동포들은 한국인으로서 통일에 기여함보다는 한국혈육인 미국시민자로서 미국정책에 영향을 발휘하여 미국과 북한과의 가교역할을 담당함으로써 한반도의 안정과 보장을 이끌어 내는 몫을 다해야 합니다.

미국이 영국, 독일, 중국, 일본 등 각 나라와의 끈끈한 관계유지는 본국정부의 외교정책보다도 미주에 거주하는 그 나라 동포들의 역할이 더 중요한데, 결국 미국 시민권자로 미국사회에 적극 참여할 때만이 가능한 일입니다.

미주동포들은 정치, 경제, 종교 등의 그 어떤 이유가 원인이 되어 눈물을 흘리며 이민 온 경우가 허다한데, 자기의 문제를 풀어가면서 미국사회에 기여하는 자세로 영국에서 이민 온 사람들은 준법정신을, 아프리카에서 온 이민자는 자유의 귀중함을 일깨우면서 사는 것처럼 미국의 발전에 동참해야 합니다.

특히 한인들의 이민사를 살펴보면 미 정부의 별다른 혜택 없이 가장 빨리 자립해 자녀들을 바르게 교육시켜 진출시킬 뿐 아니라, 생활수준도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한인들이 일제의 압박, 한국전쟁의 비극, 조국분단 현실의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는 지를 미국국민들은 모르는 것입니다.

유진벨 재단이 미주동포들의 후원금으로 북한을 돕는다할지라도 미주동포들은 북한에 갈 수 없는 불행과, 북한에 10만여 명이상의 한인동포들이 제도적으로 북한친척 가족상봉을 할 수 없게 되어 있음이 현실입니다.

유진벨 재단에서는 미국 내 북한출신 한인들의 북한 내 가족 상봉을 추진하기 위한 전국 규모의 비영리단체인 ‘샘소리’를 출범시켰는데, 한반도의 문제를 뛰어넘어 미국 시민권자의 고통이란 차원에서 미 의회에서 다루어줄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이 역시 한인들의 관심과 성원이 필요합니다.

미국을 움직이는 것은 여론인데 조용하기만 했던 한인동포들도 앞으로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크게 내어 존재가치를 드러내어야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어낼 수 있는 것입니다.

미주 중앙일보 강영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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