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언론속 유진벨

[한겨레] “북 내성 결핵환자 치료할 연구소 절실”

유진벨 / 599
&ldquo새해엔 개성공단에 남북협력으로 결핵연구소가 세워져 북한의 결핵약이 듣지 않는 다제 내성 결핵환자들이 치료를 제대로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rdquo
지난 10년간 70차례 넘게 북한을 방문해 결핵퇴치 지원사업을 벌여온 스티브 린튼(59·사진) 유진벨재단 회장이 범띠생으로서 경인년 새해를 맞는 특별한 소망이다.

지난 연말 미국 메릴랜드 집으로 신년휴가를 떠나기 앞서 만난 그는 &ldquo그동안 미온적이던 북한 당국도 다제내성결핵(MDR-TB) 환자들의 대량 객담(가래) 검사를 허용하고, 자체 전문센터 건립 의사를 밝히는 등 적극적이고, 미국 등 국제사회도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다&rdquo며 객담을 검사할 결핵연구소를 세우는 데 남쪽 정부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10년간 70여회 방북해 약 전달
&ldquo개성공단 통로 남북교류 기대&rdquo

다제 내성결핵 환자는 1차 항결핵 치료제 가운데 아소나이즈드와 리팜피신 등에 내성이 생겨 약이 듣지 않고 재발한 환자들을 가리킨다. 다제 내성환자를 통해 전염된 결핵은 일반 결핵 단계를 거치지 않고 곧장 다제 내성결핵으로 진전되기 때문에 확산되면 에이즈에 못지 않게 위협적이다.

스스로를 남한과 국제사회의 지원품을 전달하는 “당나귀“라고 부르는 린튼 회장이 지난 10년 동안 전달한 결핵약만도 무려 25만명. 그는 일부 환자들이 재발하고 악화되는 특이사례를 발견하고, 2007년 만성 환자 12명의 객담을 시범 채취해 적합한 결핵약을 개별 처방해 지원하기 시작했다. 2008년 65명, 2009년 상반기 300명의 채취 객담 가운데 내성결핵은 60 수준이었다.

지난달 8일부터 2주간 결핵약을 전하러 평양을 다녀온 그는 다제 내성결핵 치료사업을 서둘러야 할 “특별한 경험“을 했다. 지난해 객담을 채취해 약을 복용했던 환자들의 사례가 입소문으로 전달되면서 평양의 사동결핵요양소에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300명 넘게 만성환자들이 몰려들어 객담 채취를 요구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는 &ldquo그동안 객담 채취 6개월 뒤에야 다시 방문할 수 있어 제때 치료하는 데 어려움이 컸다&rdquo며 객담 검사를 하자마자 치료약을 신속하게 처방할 수 있는 현지 결핵 실험실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개성공단에 국제 실험실이 설치되면 남북한의 의료진들의 접근이 가능해 실질적인 의료부분 교류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다제 내성환자들의 약값은 일반 결핵용보다 복용 기간도 길고 70배 이상 비싸다. &ldquo그만큼 더 모아야 한다&rdquo는 그는 2월말 귀국 때까지 미국뿐 아니라 아르헨티나 등을 돌며 결핵 지원 모금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글·사진 류재훈 기자
a6.jpg